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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알리오 파스타 먹었어요.

by 노후는 숙주나물 2024. 9. 11.

오늘 저녁엔 알리오 파스타를 먹었어요. 사실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냉장고에 있던 마늘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알리오 파스타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리오 파스타는 재료가 간단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마늘, 올리브 오일, 파스타 면, 그리고 약간의 페페론치노 정도만 있으면 금방 만들 수 있으니까요. 특히 마늘과 올리브 오일만으로도 그 고소한 맛을 충분히 낼 수 있어서 실패할 일이 없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마늘을 얇게 썰어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부엌 가득 퍼지는 마늘 향이 정말 기가 막혔어요. 마늘이 점점 황금빛으로 변해가면서 고소한 향이 나는 걸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더라고요. 마늘을 너무 오래 볶으면 금방 타버리니까 신경을 쓰면서도, 오늘은 딱 적당한 타이밍에 불을 끌 수 있었어요. 페페론치노를 조금 넣어주니 매콤한 향도 같이 올라왔고요. 그 냄새만으로도 벌써 입맛이 돌기 시작했어요.

 

파스타 면을 끓여서 마늘과 올리브 오일에 잘 버무렸더니, 면이 쫄깃하게 아주 잘 삶아졌어요. 간단한 요리였지만 먹으면서 고소한 마늘 향과 매콤한 페페론치노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맛있더라고요. 요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짧았지만, 먹는 동안은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유난히 더 특별한 음식을 먹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집에서 간단히 만드는 알리오 파스타가 더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하루의 피로가 마늘과 올리브 오일의 고소한 풍미에 스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