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갈비살을 사 와서 저녁에 구워 먹었어요. 사실 요즘 고기를 그렇게 자주 먹지는 않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구워 먹는 갈비살이 너무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마트에 가서 신선한 갈비살을 듬뿍 사 왔죠. 집에 돌아와서 조리 도구를 세팅하고, 갈비살을 꺼내니 그날의 저녁 메뉴가 벌써부터 완벽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갈비살은 정말 구울 때 그 향이 끝내줘요. 처음 프라이팬에 올렸을 때 "치익" 하고 나는 소리, 그리고 점차 짙어지는 고소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메우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요. 고기를 뒤집으면서 그 겉면이 살짝 노릇해지는 걸 볼 때마다 이게 바로 행복이지 싶어요. 불 조절을 중간 정도로 해두고, 고기가 속까지 적당히 익을 때까지 지켜보는 시간도 참 즐거워요. 조급하게 굽다 보면 갈비살이 질겨지니까, 차분하게 익어가는 걸 지켜보는 것도 일종의 요리의 묘미랄까요?
드디어 갈비살이 적당히 구워져서 한 입 크기로 잘라내었어요. 오늘은 무슨 소스를 찍어 먹을까 잠시 고민했는데, 생각해보니 갈비살에는 역시 소금이 최고죠. 고기 자체의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작은 접시에 소금을 살짝 담아두고, 한 점을 집어서 소금에 가볍게 찍었어요. 소금을 너무 많이 묻히면 짜기만 하고, 또 너무 적게 묻히면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기 어렵거든요. 적당히 찍은 갈비살을 입에 넣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함께 소금의 짭조름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어요.
고기를 씹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그 식감이 일품이더라고요. 그리고 소금이 고기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면서도 갈비살의 고소함을 더해주는 느낌이랄까,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고기의 풍미가 더 깊어지는 것 같았어요. 괜히 소금에 찍어 먹는 게 고기의 진짜 맛을 느끼는 방법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요즘 자극적인 소스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렇게 소금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들었지만, 배가 부르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갈비살을 구워 소금에 찍어 먹는 단순한 식사였지만, 오늘은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어요. 다음에는 다른 부위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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